에서의 족보와 야곱의 길,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세상의 번성과 하나님의 선택 – 창세기 36장 전략 묵상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세상적으로 잘나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거나, 나의 삶은 왜 이렇게 조용하고 느릴까 자문하게 됩니다. 화려한 성공과 계보를 이룬 이들이 부럽게 느껴질 때, 하나님은 과연 어떤 삶을 복 주시고 기억하실까 고민하게 됩니다. 창세기 36장은 놀랍게도 에서의 자손, 즉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아닌 이들의 계보를 길게 나열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역사 정보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관점’을 되새기게 만드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본문에는 에서가 가나안 땅을 떠나 세일 산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그의 자손들이 번성하여 족장들이 되며, 에돔의 강한 족속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 모든 흐름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고 성공적인 족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하나님의 언약, 약속, 명령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철저히 ‘세상 기준의 번성’에 초점이 맞춰진 흐름입니다.

반면, 야곱의 계보는 이 장에서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의 길은 언제나 즉각적인 풍요나 권력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씀을 따라가는 과정 속에서 훈련, 기다림, 변화가 중심이 됩니다. 에서는 당장의 갈등을 피하고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세상을 기반으로 번성했지만, 야곱은 고난을 지나 하나님과의 씨름을 통해 변화되고, 이름까지 ‘이스라엘’로 바뀌며 언약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받아갑니다.

이 두 형제의 길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우리는 세상의 성공 모델을 쫓으며 빨리 인정받고, 눈에 띄는 결과를 얻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는 단기적인 성공보다 ‘누구와 함께 가는가’, ‘무엇을 따라 걷는가’를 더 중요하게 보십니다. 결국 성경 전체를 통틀어 보면 에서의 계보는 이 장이 전부이며, 이후엔 거의 언급되지 않습니다. 반면 야곱(이스라엘)의 자손은 성경 전체, 곧 하나님의 역사 전체를 이끌어갑니다.

오늘의 노트

하나님은 겉으로 보이는 번성보다, 언약을 따라 걷는 이들을 통해 진짜 역사를 이어가십니다. 에서의 계보는 잠시 화려할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시선은 야곱을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세상의 박수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가는 조용한 걸음이 진짜 번성의 길이 될 수 있음을 묵상합니다.

오늘의 실천

오늘 나의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세상 기준의 빠른 성취인가요, 아니면 하나님과 함께 걷는 약속의 길인가요? 나의 오늘을 다시 정비하고, 겉보다 중심을 붙드는 하루로 세워 봅시다.

마무리

창세기 36장은 단순한 족보가 아니라, 인생의 두 갈래 길을 보여줍니다. ‘세상 중심’의 길과 ‘하나님 중심’의 길. 겉으로 화려하지 않아도, 하나님의 언약을 따라가는 야곱의 길이 결국 믿음의 계보를 이끌어간다는 사실을 다시 새기며, 오늘도 믿음으로 한 걸음을 내딛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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